화단이 계속 기름진 건 지난해의 꽃을 떨어지게 두었기 때문이에요. 아직 사랑하는 것 가운데, 거름으로 돌리도록 청함을 받는 건 무엇인가요?
이런 점을 눈여겨볼 수 있어요
이 짝은 돌봄의 계절에 내려앉는 걸 볼 수 있어요 — 아이를, 어떤 일을, 한 관계를, 창작의 손길을 돌보는 계절. 그 안 어딘가는 이미 돌봄의 모양이 바뀌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여황제는 자기도 모르게 너무 오래 붙들고 있곤 하고, 죽음은 그 사랑을 덜어내지 않고도 그 손아귀를 느슨하게 풀어줘요. 이 짝은 자주 몸으로 눈길을 돌리게 해요 — 피로, 생리와 잉태의 주기, 지나치게 물을 준 자리, 애초에 심지 않은 자리. 무섭기보다 오히려 기름진 짝이에요 — 다만 청하는 일은 실제로 해야 하는 일이지요.
곁에 두고 머무를 질문
- 제철이 지났는데도 계속 돌봐 온 건 무엇인가요?
- 내 돌봄은 실제로 어디를 먹여 살리고, 어디를 도리어 짓누르나요?
- 무엇이 내년의 자람을 위한 흙으로 삭을 수 있을까요?
- 내 안에서 다시 품어져야 할 것과, 놓아 보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이 짝이 자주 떠오르는 순간
한 해를 돌아보는 무렵, 출산이나 프로젝트 뒤의 여린 시기, 긴 돌봄의 궤적이 닫히는 자리, 혹은 한 창작이 비로소 진짜 마무리를 찾는 순간에 자주 떠올라요. 잉태, 가족 안의 역할, 이미 모양이 바뀐 돌봄의 자리에 대한 슬픔이 함께 오기도 해요. 느린 일기의 실마리로 삼고, 마감 날짜로 옮겨 적으려는 마음은 잠시 내려놓아요.
계속 읽어요
· 각 카드를 따로 읽어봐요 ·
· 함께 보면 좋은 실천 ·

